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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부의 사과와 전공의 대표의 요지부동

 

 보건복지부 장관이 전공의에 대해 안타깝고 미안하다는 표현을 했다(기사). 나는 지금 이미 꼬여버린 상황을 시간을 되돌려 원상 복구하기는 어렵지만, 앞으로의 진전을 위해 정부의 사과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한다. 의협도 충분하지는 않지만 정부의 태도 변화로 인식한다고 언급했다.

 

  동시에 전공의 대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2025년도 의대 정원에 대한 입장 변화는 없다"고 했다.(기사)  그러면서 의협 회장에 대해 "아무렇게나 지껄이지 말라"면서 막말을 했다. 

 

 의협은 정부의 사과에 대해 태도가 약간 유해지는가 싶더니, 전공의 대표의 막말과 이후에 이어진 대한의학회,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와의 논의후 25년도 의대 정원 논의 없이는 정부와 협의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확고히 했다.

 

 나는 지금은 전공의 복귀가 쟁점이고, 전공의 대표가 의협에 지껄이지 말라고 한 의미대로, 전공의 외 다른 단체의 말은 흘려 들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문제가 전공의 단체가 모래알 집단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전공의 대표가 문제 해결의 상상력이 없고 내부와 외부의 대화 중재자로서의 능력과 권한이 없는 경우라면, 대표는 극단적 입장을 취하는 것 말고는 다른 길이 없고 현실적인 중재안을 도출해내는 것도 불가능할 수 있다.(지난 글) 이 경우 전공의 대표와 대화하는 게 아무런 해결책이 되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전공의 쪽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전공의협의회가 모래성 집단이라면, 모래라도 좀 더 정체성을 갖고 뭉칠 수 있는 곳으로 대화 대상을 좀 더 전략적으로 타게팅이 필요할 수 있다. 전공의협의회 대의원회는 전국 수련병원의 전공의 대표자로 구성되어 있다. 즉 전국 수련병원에는 해당 병원 전공의를 대표하는 대표자가 있다는 말이다. 전국 수련병원의 수는 250여개에 달해 모두를 공략하는 건 불가능하다. 하지만 삼성서울병원이나 서울아산병원 등 규모가 큰 수련병원에서 하나의 사례만 만들어낸다면, 파급효과가 클 것이다.

 

 하나의 수련병원의 전공의 대표에 불과해 스스로 나서기는 힘들 것이다. 지금 상황이 모두의 비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피력하고 설득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수련병원 대표 중 하나라도 일정 수준으로 비공식적인 교감이 이루어지면, 언론에는 지금 상황에서 병원별 대화 방식이 불가피함을 설명해서 수련병원 대표가 공식석상으로 나오는 데 부담이 없도록 판을 만들어 주어야 하고, 수련병원 대표는 비교적 협의 및 연락이 가능한 병원 내 주요 전공의 인물들과 의견을 긴밀하게 교환할 만한 채널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상황은 병원마다 다를 것인데, 우연찮게 전공의 간 단합이나 소통 상황이 괜찮은 단 하나의 병원만 있으면 된다. 너무 답이 보이지 않다 보니 가상 시나리오를 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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