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7) 썸네일형 리스트형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자아의 존재에 대한 이해는 내 인생의 질문이다. 생성의 근거는 다윈의 진화론으로 이해하고, 그래서 나의 존재엔 별다른 고귀한 목적이 없다는 것을 인지한다. 그러나 물질적 풍요로 더이상 생존의 위협을 받지 않게 된 상황에서 나는 생존 외의 또다른 목적을 찾고자 하는 욕구를 느낀다. 이건 화석에너지를 끌어 쓰면서 인간이 상상 이상의 능력을 갖게 되는 걸 예상하지 못한, 진화의 오류는 아닐까. 우리의 뇌는 이제는 생존 이상의 것, 정답이 없는 목적을 찾으려 계속 방황하게 되었고, 심지어 어떤 싸이코 뇌는 진화 법칙과는 정 반대로 인류를 파멸시키겠다는 목적으로 핵폭탄 미사일 버튼을 누르는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인간 뇌의 과잉 능력을 인정하더라도, 그 능력이 “어떻게” 발휘되는지가 항상 궁금했다. 최근 뇌과학은.. 미국 헌법과 민주주의 저자는 미국 헌법을 비판하면서도, 동시에 현실 정치상황에서 헌법의 수정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체념하면서도 시민의 헌법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며 변화의 가능성을 폐기하지는 못한다. 저자의 미국 사회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고, 그 애정이 바로 이 책, 미국 헌법을 다각적으로 이해하고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책을 탄생시킨 것 같다. 저자는 헌법은 성경이 아니고 그 자체로 신성한 것은 더더욱 아니며, 헌법 제정 당시의 정치 사회 현실 속에서 지적 한계를 지닌 인간들이 모여 만들어낸 것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그런 면에서 헌법 비판 없는 성역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헌법이 민주적 평등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현재의 미국 헌법이 이 목적과 배치되는 부분을 .. 정치는 왜 실패하는가 저자는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가치로 민주주의, 평등, 연대, 안전, 번영으로 나누고, 이러한 가치를 추구하는 데 어떤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는지 이야기한다. 각 국가의 사회경제 상황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정책시도에 대한 저자의 지식은 정말 방대하다. 저자는 각 가치로 나아가는 길이 험난함을 설명한다. 험난함의 한 측면을 보자면, 개인의 이기심을 비도덕적인 것으로서 억제되고 비판받아야 할 대상으로 보진 않으며, 부인할 수 없는 현실변수로 전제한다. 이러한 이기심은 공공정책의 성공과 배치될 때가 많은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너무 옥죄지도 풀어주지도 않는 섬세한 접근이 필요함을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그리고 이것의 해결에는 반드시 정치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함을, 규범적인 이유가 아니라 사회과학적 이유.. 절반의 인민주권 저자는 직접 민주주의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인구가 수십만 이상이고, 각자 삶의 환경이 다른 현대 국가에서 인민에 의한 직접 통치의 실제 운영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직접 민주주의가 이념적으로 멋져 보이지만, 모두가 아리스토텔레스가 될 수 없는 인간 능력의 한계, 분업화 전문화의 영향으로 각자의 삶의 환경과 그에 따른 정책적 지향이 다른 점, 또 다수로부터의 개별적 의견을 하나의 의견으로 집합시키는 완벽한 방법의 부재 등을 현실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 나도 이 부분에 공감한다. 이 책은 개인컴퓨터가 보편화되기 이전인 1960년대 쓰여진 책이다. 디지털 기술이 급격히 확산되는 2000년 즈음에 원활한 정보 소통을 통해 직접 민주주의에 다가서려는 희망이 여러 곳에서 발화했으나, 이 기대는 20.. 경제이론으로 본 민주주의 이 책은 현대 소위 정당이 운영되는 민주국가에서 선거제도의 작동방법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특히 ’어떻게 how 선거제도가 작동하는가?‘를 설명하며, 민주주의에 대해 규범적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무엇이 what 민주주의인가? 또는 민주주의는 왜 why 그런 모습이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이 책의 세계관은 단순 명료하다. 세상에는 유권자와 정당이 있다. 유권자는 정당에 대한 정보를 얻어 본인에게 이익이 되는 투표를 한다. 정당은 공공권력의 확보 또는 재집권을 위해 정책을 추진하고 홍보를 한다. 이런 단순한 사실을 전제로 해서 유권자의 정책 선호 분포와 지역구제 비례대표제 등 정당 제도에 따라 정치 및 정책지형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그 모습을 그려낸다. 경제이론으로 정치를 본다고 의.. 모두를 위한 녹색정치 독일 녹색당의 성장을 볼 수 있는 책이다. 소수자의 이념을 가진 소수당이 어떻게 현실과 타협하며 영향력 있는 정당이 되어 가는지를 보여준다. 정당 세계도 다윈의 적자 생존 개념을 볼 수 있다. 살아 남은 정당이 적자이고, 적자가 아닌 정당은 소멸한다. 2024년 우리나라 총선 지형, 선거제도에서 녹색정의당은 소멸하였다. 영향력 있는 정당이란 많은 사람이 표를 던지는 정당이며, 독일 녹색당은 실용 중도를 향하며 많은 표를 얻고 생존했다. 물론 소수자, 이민자 권리 등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취하가도 한다. 독일 녹색당의 놀라운 점은 당 외부를 향한 메세지보다는 당내 구성원의 구성과 권력구조다. 녹색당은 풀뿌리 민주주의, 직접 민주주의를 지향하며, 정치의 전문화, 집중화를 지양한다. 권력 집중을 막기 위해.. 책임 정당 : 민주주의로부터 민주주의 구하기 이 책은 "좋은 공공정책이 만들어지기 위한 정치체계는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저자의 답변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문장이 적혀 있진 않다)이 질문에 대해 대답으로 저자는 정당이 크고 강해야 하고, 또 그러한 정당이 두 개면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정당이 크다는 것은 국민 전체 구성을 대표할 만큼 민주적 기반이 넓어야 하고, 그에 따라 정책도 어느 한 집단의 이익에 치우침 없이 종합적이 균형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당이 강하다는 것은 정당의 정책 의견이 개별 의원의 잡음 없이 지도부를 중심으로 한 목소리를 낸다는 의미이다.그리고 저자는 정치체제에 비례대표제, 대통령 예비선거 등 직접 민주적 요소를 강화하는 것을 반대한다. 포퓰리즘을 심화시키고, 극단적 이념 세력이 득세할 기회를 준다고 생각한다. 저..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