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33)
행정부 중앙부처 공무원 순환보직 문제 - 해결의 어려움 해결의 어려움  행정부도 순환보직 타파를 위한 노력이 없지는 않았다. 순환보직의 문제는 민간의 다방면에서 단편적으로 제기되어 왔고 널리 알려져 있었으나, 문제인식이 행정부 최고위, 대통령 단까지 공유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2014년 세월호 사건이라는 초국가급 재난은대통령이 “순환보직을 제한”하겠다는 발언을 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공무원 전체의 인사원칙을 수립할 인사혁신처를 신설하며 초대 처장을 파격적으로 삼성전자에서 모셔왔다. 그리고 인사혁신처에서 설립 초기부터 추진한 중요한 업적이 “전문직위제도”의 도입이라고 생각한다. 전문직위제도란 전문성이 요구되는 직무에 대해 예외적으로 보직이동 주기를 3~4년으로 늘이는 제도이다. 이것이 초국가급 재난이 있고서야 만들어낼 수 있었던 변화의 폭이었다. 순환보직..
행정부 중앙부처 공무원 순환보직 문제 - 그리는 모습 그리는 모습  행정부 중앙부처의 인사관리를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나는 구체적 현실과 닿아 있고 정책을 발화하는 "과"의 역량이 크게 훼손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과"의 역량을 정상화하고 유지하는 데 인사관리가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과가 충분한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과의 구성원들이 매년 모두 바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과장이 3년 이상 같은 과에서 근무하면 큰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 생각한다. 과장급 이하는 담당 영역의 크고 작은 이슈를 접하고 정책을 발화할 수 있는 위치이기 때문에, 그 영역과 일체화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근무기간을 늘림으로써 지식이나 역량을 축적하는 측면도 있지만, 책임성을 확보하는 의미가 더 크다. 나는 정책이 담당 과장의 이름으로 불려..
행정부 중앙부처 공무원 순환보직 문제 - 공무원 개인에의 영향 공무원 개인에의 영향 여느 조직처럼, 행정부에서 인사시기에는 모든 직원이 인사에 집중한다. 특징은 거의 부처 전 직원의 자리가 돌려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사 시기에 모든 직원은 인사를 이야기하고, 함께 소문을 듣고 만들어내고 부풀린다. 모두가 함께 흥분해서 몰입하고, 인사시기가 끝나면 깊은 여운을 남기기 때문에, 마치 축제 같기도 하다. 이렇게 보직이동은 각 개인들에게 활력을 준다. 상급자를 이해할 수 없거나 격무에 지친 직원들은 보직이동을 손꼽아 기다리고, 상대적으로 좋은 보직에 있는 직원도 새로움을 기대한다.  하지만 매년 일이 바뀌면서 스스로 무능해지는 데 대한 자괴감도 커지고 있다. 담당하는 정책영역과 충분히 일체화되지 못하고, 대통령실이나 국회발 업무에 대응에 급급하다 보면 정작 나는 무엇을 ..